▶2010.11.14(일)
산행코스: 국수역-정자동-국수봉-형제봉-청계산-형제봉직전갈림길-부용산(부인당)-하계산-용담2리표지석-양수역
소요시간: 약 7시간(휴식 및 중식시간 포함)
도상거리: 약 15.5km
날 씨: 맑 음
With 죽정산악회
유난히도 길게 느껴졌던 지난 여름의 혹독했던 무더위 때문인지..
짧은 가을을 지나 지금 막 다가오고 있는 겨울이 아직도 실감이 잘 가지 않습니다.
역시 막을 수 없는 건 시간의 흐름..
드디어 겨울이 시작되려는 모양입니다.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서는 순간
옷 속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새벽공기가 제법 짜릿하게 느껴집니다.
좀 따숩게 입고 나올 걸..하는 후회가 듭니다.
▼07:38
일찌감치 국수역에 도착합니다.
다른 산우님들과 합류를 할려면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합니다.
여유있게 나온다는 것이 너무 일찍 나왔습니다.
▼국수역은 출구가 1번출구 하나뿐입니다.
국수역은 마치 청계산을 찾는 등산객들을 위한 전철역인 듯..
역사 밖으로 나오자 도로 건너편에 설치된 이정표가 정면으로 보이고,
좌측에는 청계산/부용산 등산안내도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정표 바로 옆에는 '청계산 가는 길'이라고 적힌 팻말이 세워져 있습니다.
▼08:46
산우님들과 합류하여 청계산으로 향합니다.
청계산을 안내하는 이정표와 팻말에 따라 역사에서 나와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정면으로 용문산이 아주 가깝게 보입니다.
군부대기지가 자리잡고 있는 용문산 정상...
너무 낮고 가깝게 보여 용문산이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잠시 진행하면 다시 팻말이 나오고,
좌측으로 방향이 꺾이면서 굴다리를 통과하게 됩니다.
▼08:50
굴다리를 통과하면 다시 이정표가 나오는데,
신촌/정자동 갈림길...
어느 쪽으로 가도 상관없지만,
계획대로 우측의 정자동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山行...
산행은 그저 산에만 가는 것이라 아니라, '산(山)을 통한 여행(旅行)'이라는 생각으로 산을 올라야 합니다.
비록 단 몇 시간 동안의 짧은 여행길이지만, 여행의 모든 요소가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계획, 코스, 일정, 먹거리, 교통편 등등..
▼여행이란 낯선 곳에 대한 호기심입니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들머리까지 이동하면서 만나는 낯선 마을의 풍경에 잠시 마음을 빼앗기는 것도
'산을 통한 여행'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묘미입니다.
▼다시 이정표...
갈림길에는 빠짐없이 산객들을 등산로 입구까지 인도하는 이정표가 친절하게 놓여져 있습니다.
▼버스정류소(국수1리/정자동)가 나오고...
▼다시 갈림길에 세워진 이정표...
청계산 등산로 입구까진 600m..
▼지나온 마을을 뒤돌아봅니다.
▼차츰 마을을 벗어나 산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09:08
청계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합니다.
▼막걸리도 두어 통 사고..
휴식을 겸한 산행준비도 하고..
▼09:15
본격적인 산행길에 오릅니다.
▼입구를 지나면서부터 완만한 오름길이 꾸준하게 이어집니다.
▼09:29
이정표가 나오는데,
아까 신촌/정자동 갈림길에서 신촌 쪽으로 진행했다면 이 지점에서 합류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청계산 정상까지 2.94km..
▼이정표를 지나 대여섯 걸음 진행하면 '국수봉'이라고 적힌 119구조목이 나옵니다.
지도를 보니 국수봉 정상은 형제봉-청계산으로 이어진 등로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09:33
은근한 오름길이 이어지다가 다시 이정표가 나오는데..
제법 가파른 깔딱이 시작됩니다.
▼우측으로 용문산의 산줄기가 수림 사이로 드러나고..
▼발아래로 남한강도 조망됩니다.
▼09:42
한바탕의 된비알을 올라 거친 오름세가 한풀 꺾이는 능선상의 봉우리에 도착합니다.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땀이 식으면서 금새 몸이 차가워집니다.
단풍산행을 하며 희희낙락거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정말 겨울로 접어든 모양입니다.
▼09:52
다시 출발합니다.
▼09:58
다시 이정표...
청계산 정상까지 2.04km..
▼백운봉과 용문산의 정상부가 선명히 드러납니다.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 이어지다가...
▼낯익은 봉우리가 보이는데..
용문산을 향해 읍(揖)을 하고 있다는 추읍산입니다.
▼땡겨서...
▼오늘 산행의 첫 번째 봉우리인 형제봉에 다가섭니다.
▼10:05
형제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형제봉 정상에는 좌우 양쪽에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는데,
우측의 전망데크에는 조망을 위한 망원경도 배치되어 있습니다.
대충 자리를 잡고 간단히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면서 전망을 합니다.
▼용문산 줄기가 시원하게 눈에 들어오지만,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건 남한강 한켠에 소박하게 자리잡은 추읍산입니다.
▼추읍산 좌측으로 용문산 줄기가 시작되어 뾰죽하게 백운봉을 솟구치고 있습니다.
▼용문산 정상에서 좌측으로 유명산과 소구니산, 그리고 중미산이 조망됩니다.
▼가야 할 청계산이 바로 눈앞에 있습니다.
▼좌측의 전망데크에선 두물머리가 보일락말락할 뿐,..
별로 보이는 게 없습니다.
▼10:25
조망과 휴식을 마친 후 청계산 정상을 향해 출발합니다.
청계산 정상까진 1.82km..
바로 눈앞에 정상이 보이는데 1.82km..??
이정표의 거리표시가 조금 잘못되지 않았나 의심되지만,
그러한 의심은 곧 수긍으로 바뀝니다.
▼형제봉 정상에서 잠시 내려서자 짧지만 가파른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형제봉 정상에서 잠시 내려오면 청계산/부용산 갈림길을 알리는 뽀개진 팻말이 나옵니다.
청계산 정상까지 갔다가 부용산으로 가려면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와야 합니다.
▼겨울을 앞둔 늦가을의 황량한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전망이 좋다는 송전탑이 보입니다.
▼10:41
이정표가 나오는데..
▼청계산 정상까지 0.98km..
형제봉에서 내려서면서 금방이라도 청계산 정상에 다가설 것 같았는데..
봉우리를 넘어서면 다시 전방으로 봉우리가 나타나고..
그러길 반복하면서 은근한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10:42
송전탑..
과연 조망이 좋습니다.
▼좌측에서부터 소구니산과 유명산...
그리고 우측으로 용문산 정상의 군부대기지와 백운봉이 막힘이 없이 시원하게 전망됩니다.
▼용문산과 추읍산을 함께...
▼추읍산...
▼좌측으로의 조망도 아주 좋습니다.
오늘 가야 할 부용산-하계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내려다보이며,
그 너머로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운길-적갑-예봉산의 산줄기가 조망됩니다.
놀랍게도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인지 멀리 서울의 북한산과 도봉산도 선명하게 조망됩니다.
▼땡겨서..
북한산의 백운대와 인수봉입니다.
▼조망을 마치고 청계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노송쉼터를 지나고..
▼계속 오름길이 이어지다가..
▼묘지도 있습니다.
▼마지막 오름길인 듯...
▼11:01
청계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청계산 정상은 헬기장입니다.
▼다시 조망을 합니다.
좌측 두물머리 쪽의 양수대교와 그 우측으로 견우/직녀봉에 이은 예봉산, 그리고 운길산과 갑산 등...
병풍 같은 산줄기 너머로 서울의 강남과 남산도 오늘은 조망됩니다.
▼운길산과 갑산 뒤편으로 북한산과 도봉산도 보이고...
오늘은 운이 좋은 날입니다.
▼11:13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부용산으로 가기 위해 왔던 길로 되돌아갑니다.
▼형제봉이 왜 형제봉일까 궁금했는데..
청계산 정상에서 내려서면서 보니 두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솟아 있습니다.
▼전망이 좋았던 송전탑을 지나고..
▼이정표도 지나고..
▼11:42
형제봉 직전의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비록 팻말이 뽀개져 있지만, 부용산은 여기서 우측입니다.
가만히 있는 팻말을 왜 뽀개는지..그런 작자들의 뇌구조가 참으로 궁금합니다.
그런 뇌를 뽀개 한번 살펴보고 싶습니다.
▼청계산도 태풍 곤파스를 피할 순 없었던 모양입니다.
▼11:49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아 점심상을 폅니다.
▼12:39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부용산으로 향합니다.
▼가파른 내림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야 할 부용산과 하계산이 수림 사이로 내려다보입니다.
▼청계산은 해발 658m, 형제봉은 해발 507m, 부용산은 해발 366m, 하계산은 해발 322m...
그러므로 청계산 이후부턴 각 봉우리를 오르기 직전의 오르막을 제외하면 대부분 내리막 하산길이 이어지리라 예상되어 집니다.
▼12:57
제법 길게 내리막길이 이어지더니 철탑이 보이고,
금새라도 마을에 닿을 듯한 능선길에 내려서면서 한 무더기의 산님들을 만납니다.
아무래도 쌀쌀한 날씨다 보니 식당자리로 오붓한 곳보다는 양지바른 곳이 더 나은 모양입니다.
▼능선 좌우측 아래로 한달음이면 내려갈 수 있을 만큼 마을이 가깝게 보입니다.
▼이제 부용산으로 이어지는 오름과 내림이 반복되는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질 텐데..
능선을 따라 거대한 송전탑들이 줄을 이어 늘어서 있습니다.
▼13:11
형제봉에서 부용산까지는 약 3.6km의 능선길..
이제 부용산 정상까지는 2.03km 남았습니다.
▼거대한 송전탑을 지납니다.
▼청계산 정상에서 형제봉을 거쳐 지나온 능선길을 뒤돌아봅니다.
▼13:20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13:26
휴식을 마치고 출발...
부용산 정상까진 1.27km..
▼다시 전방에 송전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용산 정상부인 듯한 봉우리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태풍 곤파스의 흔적이 발견됩니다.
▼다시 이정표..
부용산 정상까지 0.93km..
▼겨울을 앞둔 늦가을의 황량한 숲길...
발로만 걸었을 땐 그저 황량하고 건조한,
그리고 지루하기까지한 산길로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산길은
마음으로도 걸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과의 대화는 하산 후 뒤풀이 때로 잠시 미루고,
산길과 대화를 나누며 걸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산길이 들려주고 싶어하는 이야기에 잠시 귀를 기울이며...
그렇게 걷다 보면,
마음으로 걷는 산객에게
11월의 스산한 산길은
자신이 간직한 비밀스런 이야기마저도
스스럼없이 들려줄 것입니다.
▼이제 부용산 정상으로 향하는 오름길이 시작되려는 듯..
▼13:36
안부사거리..
좌측으로 신원역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습니다.
▼안부사거리를 지나면서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13:49
한바탕의 된비알이 끝나자 이정표가 나옵니다.
청계산2.5km, 목왕리1km, 부인당...
▼13:51
우측의 부인당 방향으로 잠시 진행하자 '부인당(정상)'이라고 적힌 팻말이 세워져 있습니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걸로 봐서 여기가 부용산 정상인 모양입니다.
▼부인당(정상) 아래에는 헬기장이 있고..
▼헬기장으로 내려서자 여러 기의 봉분들이 나오는데,
풍수에 문외한 사람이라도 한눈에 명당자리임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명당자리에선 항상 전망이 좋기 마련..
친절하게도 편하게 전망을 즐길 수 있도록 전망데크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망대로 다가서자..
▼부인당(정상) 팻말이 있던 장소에 있어야 할 부용산 정상석이 나타납니다.
정상에 있어야 할 정상석이 부인당(정상)이라고 적힌 양철팻말에 밀려 왜 여기에 있는지..?
부인당이 무슨 의미인지 더욱 궁금해지지만, 당체 아무런 설명도 없으니 알 도리가 없습니다.
이전에 부용산 정상에 서낭당 같은 것이라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전망대에서 두물머리를 감상합니다.
▼14:24
묘지 앞 양지바른 곳에서 간식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하산합니다.
▼14:32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좌측은 양수역 3850m, 직진하면 한음 이덕형 선생 묘 및 신도비 1300m..
능선의 흐름으로 봐서는 계속 직진해야 될 거 같지만,
지도를 보니 하계산으로 가기 위해선 여기서 좌측의 양수역 방향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좌측으로 방향을 돌리자 남한강과 두물머리를 마주하며 진행되다가..
▼우측으로 방향이 차츰 꺾이면서 녹색 그물망이 나옵니다.
▼녹색의 그물망과는 이내 헤어지고 완만한 오름길이 잠시 이어집니다.
▼14:41
삼거리에서 약 5~6분쯤..다시 이정표가 나옵니다.
양수역(左) 3.34km, 하계산(右) 0.2km..
우측의 오름길을 따라 하계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야트막한 봉우리에 올라...
▼약간의 내림길이 이어지다가..
▼하계산 정상으로 향하는 오르막길로 이어집니다.
▼14:48
하계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망원경도 있습니다.
▼전망데크에서 간단히 조망을 하고 바로 하산합니다.
▼14:54
전망데크에서 내려서면 다시 이정표가 나오는데..
양수역까진 3324m..
생각보다 긴 하산길이 남아있습니다.
▼이정표을 지나자 돌탑이 나옵니다.
▼얼마 안 가서 다시 이정표..
청계-부용산 코스에선 갈림길 어느 한 곳에도 빠짐없이 정말 완벽하게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간혹 가파른 내림길도 나오곤 합니다.
▼태풍 곤파스의 흔적도 여기저기 발견되고..
▼호젓한 산길이 쭈욱 이어집니다.
▼이정표가 나오고..
▼이정표를 지나 나즈막한 봉우리에 오르자..
▼15:17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 벤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물 한 모금 마시면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15:24
다시 출발...
▼15:28
쉼터가 있던 봉우리에서 약 3~4분쯤 내려오자 안부삼거리..
양수역은 여기서 우측으로...
▼우측으로 방향을 돌려 잠시 내려오자..
▼공동묘지가 나오고..
▼공동묘지를 지나자 거의 다 내려온 듯 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산길에서 완전히 내려서자 등산안내도가 나오고..
▼15:35
하산 완료..
▼양수역으로 향합니다.
▼마을길에서도 친절한 이정표가 심심찮게 나타납니다.
▼15:43
용담2리 마을표석이 나오고..
▼15:48
양수역에 도착합니다.
-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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