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저산

용문산: 새수골 to 용문사

산장 2009. 3. 11. 13:15

▶2009.3.10

  산행코스: 새수골-두리봉-헬기장-백운봉-함왕산성터(함왕산삼각점)-여우봉-장군봉-용문산정상-마당바위-용각바위-용문사

  소요시간: 9시간(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 

  날씨: 맑고 화창! 따뜻했으나 다소 강한바람이...

   

  인천에서 용문산을 가기위해선 간편히 인천터미널에서 양평행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나,

  새수골-용문사 코스는 최소 7시간 이상을 예상해야 하므로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하려면 최대한 빨리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인천터미널에서는 양평행 첫차가 7시 40분이고 예상소요시간은 1시간40분 이다.

  또한 양평시외버스정류소에서 산행들머리로 이동하기 위해 시내버스로 갈아 타야 하므로

  이리저리 길에다 버리는 시간은 최소한 두시간 이상이 된다.

  그러므로 10시가 넘어서야 본격적인 산행이 가능해진다. 

  그것도 최대한 빨라 봐야 10시인 것이다.

  빠른 산행을 위해선 전철을 타고 강변까지 가서

  동서울터미널에서 양평행 시외버스를 타면 8시가 못 되어서 양평에 도착할 수 있다.

 

                  ▼양평시외버스정류소에서 새수골로 가는 시내버스는 1일 3회 운행되므로 아예 포기를 하고 택시를 타던지 해야한다.

                    8시가 못 되어서 양평에 도착하니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겨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이것저것 간식거리도 사고 물도 채우고...

                    택시를 타고 새수골 산행들머리에 도착하니 8시 30분!

                    몸을 풀기위해 스트레칭을 하면서 지도를 보며 오늘 산행할 코스를 다시 확인하고 산행길에 오른다.

 

                  ▼가야할 첫번째 봉우리는 두리봉... 

                     날씨가 포근해선지 금방 땀이 난다.

                     근처에 군부대가 있는지 "쾅"하는 폭탄터지는 소리가 온 산을 뒤흔든다.

                     소총사격소리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서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이건 마치 옆집에서 가스폭발사고라도 난 것처럼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팻말이 가리키는데로 따라 왔더니 어느새 정상이다.

                    두리봉을 알리는 정상석은 없지만, 이정표상에서 말하는 거리로 봐서 두리봉 정상임에 틀림 없다.

                    좌측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백운봉이리라...!

 

▼두리봉정상에서의  조망...

  항상 산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는 전경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남한강 강줄기도 선명하게 보인다. 

                 

                 ▼두리봉 정상밑 길목에 백운봉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나온다.

                    2.46km...많이 잡아야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이다.

 

 

                  ▼두리봉에서 헬기장 가는 길은 호젓한 능선길로 연결된다. 

                    봄이 오긴 오는지 아직 아침임에도 제법 햇살이 따사롭다

 

                  ▼따뜻한 햇볕아래 드러눕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드는 평상... 

                    쉬었다가라고 유혹을 한다.

                    어느 누구라도 그냥은 지나칠 수 없으리라...엉덩이를 잡아당기는 마법같은 힘에 의해...

 

                  ▼헬기장...

                    누군가가 땅바닥에 많은 낙서를 해놓았다.

                    "SOS"라고도 적어 놓았고 자기네들 이름도 써놓았다...

                    그리고 오징어잡기 놀이도 하다가 간 모양이다...ㅎ

 

                  ▼헬기장에 서니 백운봉이 눈앞에 나타난다.

                    저 멀리 백운봉 뒤로 용문산정상의 군부대기지도 어렴풋이 보이고...

 

 

                  ▼헬기장에서 계단을 타고 내려와서 잠시 걸어가자 시야가 확 트이는 시원한 전경이 나온다.

                    근데 산줄기 끄트머리의 한 봉우리가 민둥산처럼 보인다.

                    참으로 요상하다. 멀리 있어서 흐릿하지만 바위는 분명 아니다.

                    인간의 작품인가, 아님 자연의 조화인가...   

 

▼헬기장을 지나 한 삼십분 걷자 계단이 나온다. 백운봉정상으로 가는 계단이리라...

   계단난간에서 바라본 지금까지 걸어온 행적...

 

                  ▼백운봉정상

                    돌덩어리에 "통일암(統一岩)"이라고 새겨져 있다.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는 뜻에서 백두산 천지에서 가져왔다는...

                    제발 통일이 되어야 할텐데...산의 정상마다 온통 군부대가 버티고 있고...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산을 둘러싸고 있는 철조망도 차츰 걷어내어지는 날이 오기를...

 

                  ▼백운봉 정상석

 

  ▼백운봉에서 내려다본 전경

 

 

                  ▼백운봉정상에서 마을의 전경을 음미하던 중, 밑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와 헬기가 양동이에 연신 물을 퍼다가 내다 뿌리는 광경을 목격했다.

                    산불이 났나 싶었는데, 동네주민인 듯한 등산객이 탱크사격하다가 간혹 불이 난다고 한다.

                    아까 보았던 민둥산이 인간의 만행에 의한 작품이었던 것이다.

  

                  ▼용문산정상이 눈앞에 보인다. 눈에 보이기로는 1시간이면 족히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그렇게 보일 뿐이지 적어도 두세시간은 걸린단다.

                    그리고 앞에 보이는 삐죽삐죽 바위가 많이 보이는 곳이 여우봉이란다.

                    여우봉...!

                    지도상에 나오지 않는 생소한 봉우리이름에 다시 되묻자, 요것조것 상세히 설명을 해 주신다.

                    친절한 설명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장군봉으로 향한다.

 

                  ▼백운봉정상에서 밑으로 내려오자마자 유격훈련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급격한 경사에다 온통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게다가 눈이 아직 녹지 않아 군데군데 빙판길이다

 

                  ▼개인적으로 스틱은 주로 하산시에만 이용하는데, 빙판길에 미끄러지 않으려면 중심을 잡기위해 스틱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로프를 탈땐 스틱이 걸리적거려 신속히 행동을 할 수가 없다. 

                    스틱을 손에 쥔채 로프를 타기가 여간 까다운게 아니다.

 

 

                  ▼새숙골~용문산코스는 공통적으로 오르막일때는 양지라서 직사광선을 받아 땅이 질척하지만,

                    내리막은 음지라서 곳곳에 눈이 아직 남아있고 돌덩이 사이사이에는 내린 눈이 얼어 붙어있다.

                    백운봉에서 장군봉 가는 길은 유격훈련길, 너덜지대, 질척한 길, 그리고 가끔 호젓한 길의 연속이다.

                    여기에 비하면, 새수골에서 백운봉까지의 길은 한가로운 공원의 오솔길이었다.     

 

                  ▼백운봉에서 만난 사람의 말에 따른다면 여기가 여우봉정상이다.

                    지나오면서 정상인 듯한 바위봉우리를 몇개 올랐건만, 계속 더 높은 곳이 나오더니 더이상 높은 곳이 없는 걸로 봐서는

                    여기가 분명한 것 같다.

  

▼여우봉정상데크에서의 전경!

 

                  ▼여우봉정상데크에서 본 백운봉!

                    군데군데 겨우내 내린 눈이 아직도 겨울을 붙잡고 있다.

  

                  ▼여우봉을 지나자 곧바로 잘 정비된 너덜지대가 나온다.

                    지도상에 표기되어 있는 함왕산성터가 여기를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정비된 너덜지대가 끝나고 표시목이 나온다.

                    장군봉과 백운봉에서 각각 1.6km...딱 가운데지점이다.

 

                  ▼삼각점

                    둘러봐도 함왕산에 관한 별다른 언급은 찾을 수 없지만, 여기가 함왕산삼각점인 것 같다.

                    오랜만에 내그림자가 카메오로 출연했네..ㅋ

 

                  ▼함왕산삼각점을 지나서 얼마간 걷다가 식사하기 좋은 아지트같은 장소를 만난다.

                    햇볕도 잘들고, 바위가 바람도 막아주고, 잠시 실례도 할수있고...

                    점심은 이따가 먹기로 하고 사과한조각만 먹고 장군봉으로 GO!

 

                  ▼오르막길은 내내 이렇게 땅이 녹아 질척거리는 길이다.

 

                  ▼장군봉정상...

                    근데 웬지 정상같지 않은 정상이다.

                    펑퍼짐하고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장소도 없다.

                    이름에 걸맞지 않는 정상이다.

 

                  ▼장군봉정상에 머무를 이유가 없어 바로 용문산정상으로 향한다.

                    마치 무당집에 온 것처럼 산악회리본이 나무에 걸려있다.

                    바람에 을씨년스럽게 휘날리는 것이 마치 미친년 머리 풀어헤친 것 같기도 하다.

 

                  ▼우측으로 1km만 가면 용문산이란다.  

                    여기에서 위로 몇 발짝만 올라가면 군부대 철책을 만난다. 안으로 군부대 초소도 보이고...

                    여기서부터 군부대 철조망이 용문산정상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올라 가봤더니 어김없이 군인아저씨가 나와서 길이 없으니 내려가서 왼쪽으로 돌아 가란다.

                    그냥 한번 올라와 본 것 뿐이니 개의치 마시라고 하고 땀을 닦으며 산아래를 조망했다.  

 

▼용문산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까지 걸어온 새수골에서부터의 산줄기와 오른쪽으로 산속에 푹 파묻힌 상원사, 상원사에서 왼쪽으로 산을 넘어 용문사까지... 

 

 

                  ▼군부대 철책에서 밑으로 내려가 왼쪽으로 향하자 너덜지대가 나온다.

 

                  ▼빙판길도 나오고...

                    내리막이라 한발 한발 내딛기가 조심스럽다.

                    정상능선길을 따라 걸으면 일이십분이면 갈 수 있을텐데...우회해서 이게 무슨 고생이람...

                    그래서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한다.

                    그때는 정상의 군부대 시설물들이 역사의 기념물로서 입장료를 받고 국민들에게 개방 될런지...ㅋ  

 

                  ▼용문산정상 전망대로 가기 직전 움푹 패여진 바위동굴같은 곳에서 멋진장면을 발견한다.

                    바위틈으로 물이 새어나와 고드름이 생기고 고드름이 녹으면서 바닥에는 종유석처럼 얼음기둥이 세워졌다.

                    만약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걸음을 바쁘게 재촉하였더라면 못보고 지나칠 수도 있었으리라...!

 

 

 

                  ▼드디어 우회길이 끝나고 정상으로 가는 계단입구까지 왔다.

                    백운봉을 내려왔었던 시각이 10시 50분경...

                    백운봉에서 용문산정상이 바로 눈앞에 보여 한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았던 거리가 과연 세시간이 넘었다.

                    물론 이것 저것 보면서 꾸물락거린 것도 있지만, 정상적으로도 두시간이상은 족히 걸렸으리라...

 

                  ▼재작년 11월달에 개방된 정상으로 가는 철조망문

                    그전에는 철조망에 막혀 정상까지 갈 수 없었다.

 

                  ▼이전 용문산정상이 위쪽이었음을 알려주던 안내표지판이 세워져 있던 장소

                    정상이 개방됨에따라 이제는 추물로 변해버렸다.

 

                  ▼개방된 철조망문을 통해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용문산정상석

 
▼용문산정상을 둘러싸고 있는 철조망 너머로 산아래의 전경이 펼쳐지고, 멀리 용문산능선길 끝에는 용문사주차장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제는 하산길만 남았구나...

                     정상을 밟았다는 만족감은 온데간데 없고, 웬지모를 씁쓸함만 남는다...!

 

                  ▼마당바위?

                    마당처럼 넓적하고 평평한 바위가 있는 모양이다.

 

                  ▼하산길이 만만치 않다.

 

                  ▼하산길은 온통 너덜지대다.

                    정상에서 용문사까지 내려가는데 두어시간 걸린다더니...

                    멀어서 그런게 아니라 길이 더러워서 속력을 낼 수 없기때문에 거리에 비해 다소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너덜지대에다 빙판길...

                    너덜지대와 빙판길의 환상적인 조화로 자칫 방심하면 바로 119를 불러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작년 이런 너덜지대를 지나다 제대로 괴어있지 않는 돌을 잘못 헛디뎌 정강이를 심하게 다친 적이 있다.

                    야구방망이를 바위에 내려쳤을때 나는 소리처럼 "뻑" 하고 돌덩어리에 뼈가 부딪히는 소리가 나더니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아프고,

                    틀림없이 부러졌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니 다친 부위를 살펴보는 것이 두려워 바지를 걷어 확인도 하지 않은채

                    한동안 담배 한대 피면서 마음을 진정 시킨적이 있다.

                    이런 빙판길에다 너덜지대를 지날땐 단 한 발자국도 방심해선 안되며, 쉽게 내디뎌서도 안된다.

                    이미 내디딘 발도 의심스러우면 내디딘 발이 땅바닥에서 미끌림이 없는지를 확실히 확인을 하고난 다음 다른 발을 내디뎌야 한다.

                    빨리 내려가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서두르다 미끄러져 엉덩방아라도 찧는 날에는 똥꼬만 찍히는게 아니라, 어디 한두군데 작살나기 쉽상이다.

                    십분 빨리 갈려다 한두달 절뚝거리며 산구경도 못할 수 있는 것이다.

                    다쳐 보지 않고서는 그 무서움을 모른다. 

 

                  ▼한참을 내려오다가 계곡 물소리가 날때쯤 서서히 너덜지대가 끝나면서 길이 한결 편해진다.

                    이런 너덜지대길은 오히려 올라올 때가 훨씬 편한데...

                    다음에 기회가 있어 용문산을 탄다면 용문사에서 시작하여 사나사나 새숙골로 하산하는 것이

                    훨씬 땀도 많이빼고 무릎보호에도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입장료가 좀 아깝긴 하지만...  

 

                  ▼아니나다를까...

                    바위의 이름처럼 작은 원룸아파트 하나 정도는 나오겠다...!

 

                  ▼멋진 자연 나무계단이다.

                    여지껏 보아왔던 어느 사다리보다도 멋지다.  

 

                  ▼용의 형상을 가진 용각바위를 보려면 안내판을 기준으로 10시 방향에 있다고 하는데, 무슨 숨은그림찾기도 아니고 도저히 찾을 수 없다.  

                    아무리 뚫어지게 바위를 이리저리 살펴도 도저히 비슷한 그림을 뽑아낼 수 없다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것인지...

 

                  ▼아래로 내려갈수록 계곡 물소리는  점점 더 신선하고 청량하게 들려온다.

                    지금은 새소리 물소리로만 가득 찬 이곳이

                    다가올 여름에는 계곡 곳곳이 발 담구고 있을 피서객들로 인산인해을 이루리라...

                    맑게 흐르는 계곡물을 눈에만 담고 가기엔 너무 아쉬워 자꾸만 눈길이 간다.

                    가질 수 없지만 그래도 가지고 싶은게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추악한 욕심이기에...  

 

 

 

                  ▼용문사 경내

 

 

 

                  ▼누가 뭐래도 용문사를 알리는 일등공신은 수령이 1100년이나 되는 은행나무일 것이다.

 

                                          ▼지금은 비록 앙상하지만...

                                            "다시 잎이 필때까지,

                                            혹은 꽃이 질때까지

                                            가끔 눈 내리고 바람 불고 하는 일들이 일어나리라!"-공지영의 봉순이 언니에서

                                            천년을 넘게 의연하게 버텨온 은행나무가 우리들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

 

 

  

▼용문사주차장에서 바라다본 용문산

 

 

▶초행으로서 새수골을 산행들머리로 잡은 이유는 하산시 용문사주차장으로 내려왔을때 대중교통을 이용함에 있어서의 다양함과 편리함때문이었다.

   즉, 새수골이나 사나사로 하산했을때 빈번하지않은 교통편으로 인한 낭패를 미연에 피하려는 속셈이었던 것이다.

   매표소가 있고 입장료를 받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오르면서 구경하나 내려오면서 구경하나 구경하는 것은 마찬가지겠지만,

   입장료를 내고 용문사주차장을 들머리로 잡고 산행을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용문산등산지도 

 

-gksf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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