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6(金)
산행코스: 큰넓고개-작은넓고개-죽엽산-비득재-노고산-천주교공원묘지-다름고개-귀락터널-축석령
도상거리: 13.86km
산행시간: 6시간45분...휴식(30분)/중식(25분)/알바(17분) 포함
날 씨: 대체로 맑음(-10/-3℃)
주중에는 포근하더니
주말이 가까워지면서 일기예보에선 강력한 추위가 찾아올 거라고 난리다.
조금 추워진다고 또 괜한 호들갑이겠거니 싶었는데...
불안하게도 밤이 되어가면서 수은주는 급격히 아래로 뚝뚝 떨어진다.
새벽 04시30분,
휴대폰의 알람소리에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채워 넣은 후 보따리를 챙겨 집을 나서는 순간
얼굴을 감싸는 차가운 공기에 온몸이 마비가 되는 듯..
산행이고 나발이고..
도로 집 안으로 들어가 따뜻한 이불 속으로 직행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전철역으로 향하는 발걸음엔 아무 생각이 없다.
주안역에서 출발한 묵묵부답님과 전철 내에서 합류하여 의정부역으로 향한다.
▼09:02
의정부역에서 33번 버스를 타고 극동금속 표시석이 세워진 큰넓고개에서 하차합니다.
▼극동금속 표시석 앞에서 좌측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지난 구간 국사봉에서 내려오면서 만난 육사생도6.25참전기념비가 있고,
극동금속 표시석 바로 맞은편에 있는 전봇대 옆이 이번 구간의 들머리입니다.
▼전봇대와 공장건물 사이의 골목길로 들어서면
계속 직진하는 방향으로 넓다란 밭떼기 옆의 길을 따라 소나무숲으로 정맥길이 이어지고..
▼밭떼기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소나무숲에 이르자
소나무숲 안으로 진입하도록 유도하는 정맥리본들이 발견됩니다.
▼소나무숲은 짧게 끝나고 어수선한 공장부지로 정맥길이 이어지고..
▼'화약류취급소'라는 팻말이 부착된 벽돌건물을 지나고..
▼넓직한 공장부지를 가로질러..
▼지나다니는 차량들의 속도가 장난이 아닌 87번 국도에 도착합니다.
▼09:08
차량들의 흐름이 뜸한 틈을 타 87번 국도를 무단횡단하여
좌측으로 보이는 주유소 쪽으로 다가서면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입니다"라고 적힌 도로교통표지판이 나타나는데,
도로교통표지판을 지나자마자 배수로 옆으로 난 산길에 정맥꾼들을 환영하는 한 무더기의 리본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09:14
스틱을 꺼내고 등산화를 조이는 등 간단히 산행준비를 마치고 산길에 발을 올립니다.
▼나무가지에 매달린 리본들을 뒤로하고 잠시 오르면 잘 정돈된 묘지가 나오고..
▼연이어 묘지를 지나고..
▼09:21/09:38...알바주의
이내 나즈막한 봉우리의 정상부에 올라서는데...
거무틱틱하게 말라비틀어져 다 죽어가는 나무들이 어수선하게 들어서 있고,
워낙 나즈막한 산이라 정상이라는 느낌은 전혀 가질 수 없습니다.
야트막한 야산이라 길도 이리저리 산만하게 나있어 정신이 없으므로
나무가지에 매달린 리본을 확인하며 좌측으로 꺾이는 내림길을 찾아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직진하는 바람에 17분을 허비하고 다시 되돌아와서야 좌측 내림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좌측 내림길을 따라 진행하니
추풍낙엽처럼 맥없이 땅바닥에 떨어진 허무한 리본들도 발견되고..
▼이내 선명한 등로가 나타나면서 잘 정돈된 묘지도 나오고..
▼등로 좌측 아래로 마을도 내려다보이고,
마치 이 근처가 공동묘지구역인 것처럼 등로 옆으로 수시로 묘지들이 나타납니다.
▼묘지를 지나면서 지난 구간에 지나온 국사봉에다 흘깃 눈길도 한번 주고..
▼좌측으로 마을에 이를 듯한 임도가 나타나지만,
정맥길은 계속 직진하는 방향의 산길을 따라 이어집니다.
▼수시로 나타나는 묘지들..
빽빽히 들어선 쭉쭉빵빵의 수림 사이로 죽엽산이 살포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09:46
모처럼만에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국사봉 2.67km, 죽엽산 4.32km..
알바를 하지 않았다면 야트막한 봉우리에서 10분도 채 되지 않아 만났을 이정표를 근 30분 만에 만난 셈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후 만나는 이정표가 대부분 역광의 위치에 박혀 있어
글씨를 알아볼 수 있게 사진촬영하는 게 무척 어려웠습니다.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면서..
▼우측 아래로 채석장이 내려다보이고..
▼묘지를 지나면서 좌측으로 내촌면 일대가..
▼11시 방향으론 잠시 후 올라야 할 죽엽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09:54
야트막한 야산의 산길이 끝나고 드디어 임도로 떨어지는데,
죽엽산의 오름길이 시작되는 작은넓고개입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산길은 폐목재를 쌓아 둔 남의 집 뒷마당쯤 되어 보이는 듯한 장소로 떨어집니다.
▼솥단지가 놓인 화덕을 지나 뒷마당을 걸어나오면 이정표가 나타나고,
죽엽산으로 올라가는 정맥길은 이정표 바로 앞의 전봇대 옆으로 이어지며,
임도 건너 오른편에는 '관동사'라는 민가처럼 보이는 절이 있습니다.
▼국도87번 1.44km, 금현리(좌), 진목리(우)..
아쉽게도 이정표에선 진작 중요한 죽엽산에 대해선 아무런 정도도 얻을 수 없습니다.
이건 아마도 죽엽산이 년중 출입금지구역이라
등산객들의 출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하나의 미봉책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커피를 안 마셨더니 정신이 몽롱하여 산행을 할 수가 없습니다.
옷도 갈아입고 배낭정리도 할 겸 잠시 배낭을 내리고 커피를 마시며 본격적인 산행을 위한 준비를 다시 합니다.
▼작은넓고개의 관동사...
그런데 큰넓고개, 작은넓고개의 '넓'에 대해 한번 짚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떤 지도에는 큰넓, 어떤 지도에는 큰넉..
▼마을의 담벼락에 붙어 있는 주소를 보면 '넙'이고..
▼33번 버스의 노선도를 보면 '넋'입니다.
넓, 넉, 넙, 넋...
어느 게 정답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크고 넓은 고개'라 하여 '큰넓고개'라는 말도 있고..
'넓' 대신 '넙'을 사용하는 마을의 담벼락에 붙은 주소팻말은
아무래도 공식적인 명칭이라 결코 무시할 수가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육사생도 6.25 참전기념비를 고려했을 때
조국을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바친 육사생도들의 '넋이 서려 있는 고개'라는 뜻에서
큰넋고개, 작은넋고개라는 이름이 생겼을 법도 하고..
그러나
포천시의 지명유래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고유의 지명이 한자로 바뀌는 과정에서
큰넓고개가 大廣峴으로 개명되었다는 걸로 봐선
아무래도 '크고 넓은 고개'라는 게 가장 설득력 있어 보인다.
▼10:05
'넓'이면 어떻고, '넋'이면 어떻고...
본격적인 산행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보따리를 챙겨 죽엽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죽엽산 오름길에 발을 올려 잠시 진행하자
등로 우측 아래로 뭐가 들어서려는지 한창 공사 중에 있고..
▼멀리 동두천과 포천의 경계를 이루며
병풍처럼 펼쳐진 칠봉산에서 왕방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일반적인 정맥길과 별반 차이가 없는 낙엽 쌓인 산길이 이어지다가..
▼작은넋고개에서 올라간 지 약 10분쯤..
누가 빗자루로 쓸어 놓은 듯 한 반질반질한 등로가 나타납니다.
▼10:19
반질반질한 등로가 계속 이어지면서 이정표를 만납니다.
국도87번 2.95km, 죽엽산 1.87km..
이번 역시 역광으로 인해 이정표를 정면으로 찍을 수 없습니다.
▼마치 산책길 같은 걷기 좋은 부드러운 산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묘지 위를 지나는 완만한 오름길에
수원산에서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스럽게 눈에 들어옵니다.
▼국사봉 우측으로 주금산도 눈에 들어오고..
▼길을 닦은 분께 감사..
어느 단체 산행객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나무조각을 이어 남겨 놓은 흔적이 정겨움으로 다가옵니다.
▼나무조각을 이어 글자를 만드는 동안
산행의 피로를 잠시나마 잊으며 웃고 즐거워했을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계속 죽엽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10:38
빗물에 흙이 쓸려 내려갔는지..
계곡처럼 깊이 패인 골이 나타나면서 부드러웠던 산길은 조금씩 가팔라지기 시작합니다.
▼다소 가파름을 의미하는 로프도 나타나고..
▼한바탕의 깔딱을 치고 올라오자 순탄한 길이 이어지면서..
▼큼지막한 바위도 나오고..
오랜만에 정맥리본을 만납니다.
죽엽산 자체가 입산금지구역이라 담당공무원들이 다 제거해서인지 정맥리본들은 거의 발견되지 않습니다.
물론 죽엽산 정상까진 선명한 산길이 한 줄로 쭈욱 이어지기 때문에 길을 놓칠 염려는 없지만,
정맥길을 걸으며 수시로 만나는 리본들을 한동안 만나지 못하니 섭섭하기까지 합니다.
▼또 다시 로프가 나오면서 짧은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군벙커가 수시로 나오고..
▼여름이면 몰라도 매서운 날씨 탓인지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의 오르막이 나타났다간 곧 부드러워지면서 조금씩 고도를 높여갑니다.
▼잠시 호흡을 고르며 진행할 수 있는 넓직한 공터를 지납니다.
가끔씩 골짜기에서 세찬 바람이 몰아닥칠 때는 볼따구가 따가울 정도로 매섭습니다.
▼해발 610m의 죽엽산..
산의 높이에 비해 능선자락이 길게 이어지다 보니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의 경사는 완만할 수밖에 없습니다.
▼덤성덤성 바위들이 자리잡은 약한 암릉의 능선봉을 지나는데,
아마도 송전탑에 이르기 전의 봉우리인 지도상의 570봉을 지나는 듯합니다.
▼알을 깨고 병아리라도 나올 것처럼 보이는 깨진 바위도 나오고..
▼또 다시 로프가 나오지만..
▼오름길은 그리 길게 가지 않고 이내 순탄한 산길로 바뀝니다.
▼죽엽산 정상인 듯한 봉우리가 스물스물 보이고..
▼11:06
송전탑이 나타납니다.
작은넋고개에서 따진다면 이제 그럭저럭 죽엽산 정상까지 대충 3분의 2는 온 셈입니다.
▼송전탑 뒤로 올라야 할 죽엽산 정상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송전탑을 지나 잠시 진행하자 입산통제안내판이 보이고...
▼11:10
입산통제안내판이 여기에 세워진 걸로 봐선 작은넋고개에서 현재 지점까진 일반인들에게 허용된 구간이고,
지금부터 죽엽산을 넘어설 때까지가 입산통제구역인 듯한데..
여기까지 왔는데 도로 내려갈 수도 없는 문제이므로 무시하고 계속 진행합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수림 옆으로 난 등로가 호젓하기 그지 없습니다.
만약 여름이나 가을이라면 솔숲의 향을 충분히 음미하며 즐기면서 걸을 수도 있는 산길이겠지만,
오늘은 매서운 날씨로 인해 종종걸음으로 정상을 향해 그저 발걸음을 옮기기에 급급합니다.
▼입산통제안내판을 지나 완만한 오름의 등로가 이어지고..
▼능선봉에 올라서자 등로 우측으로 빨래줄이 길게 이어져 있는데,
빨래줄에는 "특용작물재배지역이므로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용 팻말이 매달려 있습니다.
▼다시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고..
▼등로를 따라 빨래줄도 계속 이어집니다.
▼11:23
입산통제안내판을 지난 지 약 12-3분쯤..
소삼각점이 박힌 지도상의 601봉에 도착합니다.
▼소삼각점을 지났으니 이제 죽엽산 정상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완만한 오르내림의 산길이 이어지고..
▼또 다시 입산금지 경고용 현수막이 나타나 산행의 호젓함에 찬물을 끼얹습니다.
▼저기가 죽엽산 정상인 듯..
죽엽산 정상에는 정상이라는 아무런 표시가 없고,
또한 정상에 이를 때까지 거치는 여러 능선봉들과의 높낮이에 있어서도 별반 차이가 없어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무심코 진행하면 죽엽산 정상인 줄도 모르고 그냥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11:33
능선봉을 올라 내려가면서
나무를 잘라 삼각형 모양으로 지게처럼 보이는 것이 세워져 있는데
작년 수도권55산이어가기를 하면서 죽엽산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헷갈렸던 삼거리입니다.
작은넋고개에서 죽엽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방향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나,
반대로 죽엽산 정상에서 작은넋고개로의 하산길에선 우측길이 더 선명하게 보이므로 주의가 필요한 지점입니다.
▼그때의 기억으로..
삼거리에서 죽엽산 정상까진 지척인 걸로 알고 있는데..
▼병들어 시체가 된 나무를 덮은 녹색의 비닐이 수시로 나오고..
▼잡풀로 뒤덮힌 헬기장이 나오고..
▼11:39
헬기장을 지나자마자 바로 죽엽산 정상입니다.
▼작년에 올랐을 때와 마찬가지로..
죽엽산 정상엔 정상석은 고사하고 정상을 표시한 이정표나 팻말 조차도 없습니다.
하지만 정상에 걸려 있는 경고문 현수막에 흐릿하게나마 남아 있는 어느 산님의 매직글씨와
과태료 10만원의 '만'자에 빵구를 내어 과태료 10원으로 정정해 놓은 어느 장난끼 많은 산님의 흔적을 통해
죽엽산 정상에 도착했음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습니다.
▼잠시 배낭을 벗고 귤을 까먹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11:47...알바주의
휴식을 마치고 죽엽산 정상에서 내려갑니다.
▼이제 비득재로 내려가야 하는데..
죽엽산 정상을 지나 내림길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죽엽산 정상에서 직진하는 방향으로 잠시 진행하다가
직진하는 능선을 버리고 우측으로 꺾어 급한 내림길을 따라 내려가면 되지만,
문제는 지금껏 길안내를 하는 정맥리본들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갈림길에도 정맥리본이 매달려 있을 거란 보장이 없어 더더욱 조심성이 필요합니다.
▼태풍의 흔적인 듯..
엄청난 굵기의 고목도 처참하게 부러져 있습니다.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들이 수시로 나타납니다.
▼11:51
죽엽산 정상에서 직진의 산길을 따라 약 3-4분쯤..
정맥리본이 아닌 빨간 비닐끈이 나타나면서 산길은 자동적으로 서서히 우측으로 꺾여 곧장 내림길로 이어지는데..
진행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봐도 별 의심의 여지없이 현 지점이 비득재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분명한 듯합니다.
▼지금까지의 부드러웠던 산길과는 차원이 다른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가파른 내림길에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며
멀리 서울의 산들이 시야에 들어와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조금 땡겨서..
평소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서울의 산들..
하지만 서울을 벗어난 곳에서 서울의 산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이색적인 풍경을 보고 있는 것처럼 전혀 색다른 맛과 동시에 묘한 느낌이 듭니다.
▼11:56
바위를 뚫은 놀라운 생명력의 소나무를 다시 만납니다.
작년 여름,
바닥 난 체력으로 삐질삐질 땀을 흘리며 이곳을 오를 때 설마 다시 이 바위와 소나무를 만날까 싶었는데..
인연의 끈이 이렇게 또 이어질 줄이야.!
▼양주의 불곡산도 포착됩니다.
▼땡겨서..
▼12:05
능선갈림길에서 약 15분 정도 가파르게 내려와 산허리를 따라 난 임도로 내려서는데..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약 2-30m쯤 진행하다가
임도가 좌측으로 꺾이는 지점에서 임도를 버리고 우측 아래로 내림의 산길을 따라 진행해야 합니다.
참고: 어떻게 내려오다 보면 노란 화살표처럼 떨어져 임도를 가로질러 곧장 내림의 산길을 따라 진행할 수도 있음
▼12:07
임도를 버리고 우측 내림길로 내려가면 또 다시 가파른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눈이 쌓이면 멋진 눈썰매장이 될 수도 있을 만한 내림길도 나타납니다.
▼12:15
산허리를 도는 임도를 벗어난 지 약 7-8분쯤..
115번 송전탑이 나타나면서 송전탑 뒤로 잠시 후에 올라야 할 노고산의 펑퍼짐한 모습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115번 송전탑을 지나 연이어 조그마한 송전탑이 나오고..
▼조그마한 송전탑을 지나 걷기 편한 부드러운 산길이 이어지다가..
▼산길은 차츰 넓직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임도처럼 바뀌는데..
▼12:21...알바주의
자그마한 송전탑을 지나 약 4-5분쯤..
등로를 가로막고 쓰러진 나무가 나오고, 등로 우측에 입산금지현수막이 걸려 있는데..
▼등로를 가로막은 쓰러진 나무를 통과하자
갑자기 길이 두 갈래로 나뉘면서 묘지가 나타납니다.
정맥길은 묘지 위를 지나는 우측길이지만,
쓰러진 나무로 인해 어수선하여 묘지 아래로 이어지는 좌측 임도를 따라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그쪽으로 이끌립니다.
▼묘지 아래(좌측)의 잘 난 임도를 따라 몇 걸음 진행하다가
능선에서 멀어지는 방향이란 걸 깨닫고 황급히 방향을 돌려 묘지 위쪽(우측)의 마루금에 무사히 합류합니다.
여전히 길안내를 하는 정맥리본들이 발견되지 않아 갈림길에선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묘지 위쪽의 마루금에 안착하여 잠시 진행하자 우측 아래로 비닐하우스와 밭떼기가 보이고..
▼12:26
이내 또 다시 송전탑을 만납니다.
▼전방에 버티고 선 노고산에다 방향을 맞추고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다시 묘지를 지나고..
▼또 입산금지현수막이 나오더니..
▼12:30...알바주의
임도로 떨어집니다.
임도로 내려설 때마다 만나는 수많은 리본들이 전혀 발견되지 않으니 발걸음이 무척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임도에 내려서자마자 정맥길은 임도 건너편의 짧은 오르막길로 곧장 이어집니다.
▼임도를 가로질러 곧장 올라오면 옛날에 큰 벼슬을 지낸 듯한 망자의 묘지가 나오고..
▼묘지 위로 몇 걸음 진행하면
'토지지신(土地之神)'이라고 새겨진 비석과 함께 받침석이 나오는데,
길이 바로 눈에 안 들어와 잠시 우물쭈물하다가 토지지신 비석을 지나 잠시 진행했더니 우측으로 넓직한 임도가 있습니다.
▼묘지가 들어선 곳이 하도 양지바른 곳이라 차가운 날씨에도 햇살이 따사롭기 그지 없습니다.
진행을 멈추고 지나온 죽엽산을 바라보며 빵과 귤로 간단히 점심을 떼웁니다.
▼12:56
점심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시 정맥길을 이어갑니다.
▼토지지신 비석을 지나 우측으로 임도 같은 넓직한 길이 이어지다가 이내 송전탑을 만나고...
▼12:59
송전탑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면
이정표(죽엽산2.99km/축석령6.05km)와 함께 여러 정맥리본들이 나타나면서 아스팔트도로로 내려서는데..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생선구이집(고향초가집)을 비롯하여
구들장찜질방, 나무와 가죽, 비득재가든 등이 있는 지도상의 비득재입니다.
애초의 계획은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전설도 확인할 겸 여기서 점심식사를 하려고 했었는데..
시간의 압박으로 오늘도 생선구이 냄새도 못 맡은 채 군침만 흘리고 그냥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정맥길은 여러 입간판(비득재가든/나무와 가죽/구들장찜질방) 맞은편의 전봇대 옆으로 이어집니다.
▼13:03
다시 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들머리에는 고맙게도
나무와 가죽(인테리어소품점)에서 직접 제작한 듯한 사다리가 놓여져 있습니다.
▼이제 올라야 할 산은 고모리산성이 있었다는 노고산..
▼'고모리산성'이라는 유적지가 있어서인지
군참호도 남한산성이나 북한산성의 성벽처럼 애써 정성을 들여 돌을 쌓아 새로이 축조를 한 듯 보입니다.
▼13:05
잠시 올라오자 다시 송전탑이 나오고..
▼송전탑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비득재 고갯마루의 마을에다 슬쩍 눈길을 주고..
▼계속 노고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산불의 흔적이 나타나고..
▼13:11
또 다시 송전탑이 나타나는데..
▼이번엔 직접 송전탑 아래를 통과합니다.
▼돌무지의 너덜길..
이게 고모리산성의 흔적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계속 진행합니다.
▼그저 나즈막한 산으로 쉽게 오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노고산..
생각보다는 제법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13:19
이정표(죽엽산3.62km, 축석령5.42km)가 나오고..
▼오름길이 조금 더 이어지다가
여름이면 통과하기에 애를 먹을 듯한 무성한 잡풀구간을 지나자..
▼13:24
드디어 노고산의 정상석 역할을 하는 소흘TV방송중계소의 안테나가 보입니다.
▼TV방송중계소의 철망을 울긋불긋 수놓은 정맥리본들이 무척 아름답게 보입니다.
▼TV방송중계소 옆에 있는 바위 위에 올라가
가야 할 정맥길을 가늠하며 잠시 조망을 하지만 딱히 시선을 붙잡는 그런 전경은 없습니다.
▼13:29
조망을 마치고 바위 위에서 내려와 다시 정맥길을 이어갑니다.
▼소흘TV방송중계소를 지나 서너 걸음 진행하면 고모리산성에 대한 안내판이 나옵니다.
▼안내판의 설명은 집에나 가서 읽어 보기로 하고 계속 진행합니다.
▼제법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지고..
▼13:40
노고산 정상에서 약 10분쯤..
무덤이 나오고..
▼무덤을 지나자마자
산을 칼로 도려낸 듯한 절개지가 나타나면서 발아래로 아스팔트도로가 내려다보입니다.
허공을 가로질러 그대로 직진하여 건너편의 능선에 안착하는 길이 정맥길이지만,
공중부양이나 축지법의 능력이 없는 이상
좌측이나 혹은 우측으로 절개지를 따라 내려가서 도로를 건너 능선에 올라 붙을 수밖에 없는데,
절개지를 따라 좌측보다는 우측으로 내려가는 게 조금은 수월합니다.
▼13:46
우측으로 절개지를 따라 내려가서 도로를 건너 다시 능선으로 올라서니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죽엽산 4.41km, 축석령 4.63km..
▼걷기 좋은 호젓한 숲길이 이어집니다.
▼13:52
벤치와 간단한 운동시설도 나오고..
▼안부사거리를 지나고..
▼14:01
한적한 숲길이 이어지면서 다시 이정표를 만납니다.
▼죽엽산 5.18km, 축석령 3.86km..
이정표가 한결같이 역광의 위치에 박혀 있어 사진을 찍기에 대단히 짜증이 납니다.
▼산책길 같은 한적한 오솔길이 계속 이어지다가..
▼14:06
시야가 트이면서 수많은 묘지들이 나타나는데,
지도상의 천주교공원묘지로 들어서는 듯합니다.
▼이제 묘지능선을 따라 군부대철책이 나올 때까지 그냥 쭈욱 직진하면 되는데,
천주교공원묘지가 명당자리인지 조망이 아주 좋아 수시로 발걸음이 멈춰집니다.
▼축석령으로 이어지는 43번국도 너머로 천보지맥의 산줄기가 포천과 양주를 가르며 흐르고..
▼도드라지게 솟아 제각기 자신의 위용을 뽐내는 서울의 산들이 멋지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조금 땡겨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죽엽산과 노고산도 보이고..
▼14:16
주변의 산들을 감상하며 진행하다 보니 어느새 군부대 철책 앞..
▼군부대철책 앞에서 좌측으로 진행..
원정맥길은 군부대를 가로질러 이어지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로 인해 이제 당분간 원정맥길을 약간 우회하는 군부대철책을 따라 진행해야 합니다.
▼군부대철책 옆으로 길이 워낙 잘 나 있어서
마루금을 오리지날로 걸을 수 없다는 원망이나 아쉬움은 거의 들지 않습니다.
▼지도상의 군부대후문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보이고..
▼14:24
군부대후문에 도착..
계속 군부대철책을 따라 진행하여 지도상의 다름고개까지 가야 합니다.
▼군부대철책 옆에도 묘지가 들어서 있고..
▼14:34
이정표도 있습니다.
죽엽산 6.67km, 축석령 2.37km..
▼제법 지겹게 느껴질 정도로 군부대철책이 길게 이어집니다.
▼군부대철책에서 좌측으로 벗어나는 산길도 나타나지만..
정맥길은 이와는 상관없이 계속 군부대철책을 따라 이어집니다.
▼14:38
드디어 군부대철책이 끝나고..
대신 녹색의 그물망을 따라 정맥길이 이어집니다.
▼녹색의 그물망은 짧게 끝나고 이제는 철조망울타리를 따라..
▼14:41
드디어 군부대지역을 벗어나
삐노꼴레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대형 입간판이 세워진 지도상의 '다름고개'에 도착합니다.
▼14:43
다시 정맥길을 이어갈 수 있는 들머리는
삐노꼴레를 지나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맛집으로 유명한 '대연농원밥집'에 이르기 약 2-30m 전에 좌측에 있습니다.
산행을 하면서 유명 맛집을 만나기가 그리 쉽지 않은데, 오늘은 그러한 맛집을 두 군데나 만납니다.
가끔은 시간의 압박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즐기는 산행을 할 필요도 있는데..
오늘도 부질없는 욕심으로 그럴 기회를 놓칩니다. 언제일지 모를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대연농원밥집의 입간판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다시 산으로 올라 잠시 진행하면 '불조심'팻말 이 세워진 철조망울타리가 나오고..
▼14:47
철조망울타리를 따라 조금 가다 보면 십자가모양의 불조심팻말이 세워져 있는 삼거리..
여기서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넓직한 임도길이 이어지다가..
▼14:49
얼마 안 가서 'ㅓ'자형의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죽엽산에서부터 노고산을 거쳐 군부대철책으로 이어지는 지금까지의 행적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잠시 배낭을 내리고 지나온 행적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합니다.
▼15:03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
넓직한 임도를 따라 계속 직진하는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ㅓ'자형의 삼거리에서 약 2분쯤..
사거리가 나오는데, 여기가 바로 수락지맥분기점입니다.
즉 한북정맥에서 갈라져 용암산을 거쳐 수락산-불암산을 지나 아차산에 이르는 수락지맥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여기에서 한북정맥은 임도를 버리고 우측 산으로 이어지고, 수락지맥은 한북정맥에서 분기되어 좌측으로 이어집니다.
▼임도를 버리고 우측 산으로 올라 2-3분 정도 진행하면 군부대의 낡은 철조망울타리를 만나는데,
철조망울타리 앞에서 좌측으로 길이 나 있습니다.
▼다시 군부대철조망울타리를 따라 정맥길이 이어집니다.
▼철조망울타리를 따라 진행하는 도중,
날카로운 칼날이 돋힌 원형철조망이 철조망울타리 옆으로 난 등로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 무슨 횡폰지..??
산행객들에게 철조망통과훈련을 시키기 위함인가??
▼어쨌든 원형철조망을 우회하여 계속 철조망울타리를 따라 진행합니다.
▼가파른 내리막도 두어 번 나오고..
▼15:16
드디어 여러 정맥리본들이 나타나면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여 낡은 철조망울타리와 이별을 고합니다.
▼쓰러진 나무와 잡목으로 가끔은 어수선한 길도 나오고...
▼축석령에 가까워진 듯
도시의 소음도 요란하게 들려옵니다.
▼15:22
철조망울타리와 헤어진 지 약 5-6분쯤..
또 임도로 떨어지는데..
▼임도로 내려서서 우측으로 서너 걸음 진행하여 곧장 산으로 오르면 되지만,
작년에 반대편에서 내려왔을 때와는 달리
마치 머리를 바리깡으로 빢빡 밀어 놓은 것처럼
산의 나무들을 모조리 제거하여 푸르렀던 초목은 사라지고 허연 땅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기억 속의 흐릿한 그림과는 전혀 딴판이라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산을 파서 건물이 들어서려는지..
▼나중에 공사가 완료되면 어쩌면 이쪽으로는 지나가지 못하고,
임도에서 좌측으로 진행하여 능선으로 올라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충 올라 다시 마루금에 안착합니다.
▼15:29
등로 아래에서 들려오는 차량들의 소음과 함께 잠시 진행하면 철망팬스를 만나는데..
▼다름아닌 귀락터널 바로 위..
이제 귀락터널 위를 지나 철망팬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가서 도로를 따라 쭈욱 진행하면 축석령입니다.
▼귀락터널 위를 지나 내려와서 뒤돌아본 모습
귀락터널 위에서 내려올 때 잡목으로 엉망진창이라 대충 알아서 내려와야 합니다.
▼정맥길은 도로 옆에 바싹 붙어 이어집니다.
▼땅바닥까지 바싹 내려앉은 한북의 마루금..
▼정체 모를 판자집은 여전히 그대로이고..
▼도로 건너편으로 칼턴모텔과 그린하우스모텔이 보이고..
▼묘지도 지나고..
▼축석령의 관문 역할을 하는 낡은 철봉을 지나면..
▼15:45
축석령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죽엽산 9.40km, 축석령 0.00km...
▼도로로 내려서서 좌측 대각선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다음 구간의 들머리인 축석교회 쪽에다 슬쩍 눈길을 주면서
오늘의 정맥산행을 마무리짓습니다.
▼우측으로 진행하여..
▼축석령의 상징적인 조형물을 카메라에 담고..
▼횡단보도를 건너 오는 대로 아무 버스나 타고 의정부역으로 향합니다.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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