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0(日)
산행코스: 각흘고개-구만봉(392봉)-봉수산-천방산-오지재-극정봉-명우산-절대봉-서재-불모골고개-
서낭당고개-294.2봉-차동고개
도상거리: 18.3km
산행시간: 7시간(휴식/중식시간 포함)
날 씨: 맑 음
06:00 인천터미널에서 온양시외버스터미널로..
07:50 온양시외버스터미널 도착
08:55 100번 버스 탑승
09:31 각흘고개(거산2리) 도착
09:41 정맥산행 시작
10:55 봉수산/천방산 분기봉
11:00 봉수산 정상
12:26 천방상/극정봉 분기봉
12:28 천방산 정상
14:17 극정봉 정상
▼14:17
극정봉 정상...
힘들게 올라온 보람도 없이 극정봉 정상은 수림으로 둘러싸여 아무런 조망도 얻을 수 없습니다.
▼배낭을 벗고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14:26
다시 출발..
지도를 보니 이제는 400봉을 지나 명우산입니다.
▼명우산은 해발 368m에 불과한데, 왜 그보다 높은 400봉은 아무런 이름도 없는지..
▼반복되는 오름과 내림의 능선길이 산객을 은근히 지치게 만들지만..
▼그래도 오늘은 지난 구간과는 달리,
눈길에서 벗어나 푹신한 낙엽으로 인해 산길을 걷는 맛이 제법 쏠쏠하기만 합니다.
▼두어 번의 이름없는 봉우리를 지나 다시 전방으로 보이는 봉우리들..
다소 징그럽게도 느껴집니다.
▼웬일로 이번엔 봉우리로 직접 오르지 않고 좌측으로 우회하도록 산길이 나있습니다.
웬만하면 봉우리를 오르고 싶지만..
의미도 없는 봉우리 같아 산길이 나있는 대로 그냥 진행합니다.
▼하지만 잠시 진행하자 다시 오름길..
▼14:39
이번에도 좌측으로 우회하도록 산길이 나있습니다.
그런데 완고한 종주꾼들의 발자취인지 봉우리로 오르도록 우측으로도 발자국이 찍혀 있습니다.
약간 고민을 하는 순간, 우측을 보니 고민의 종지부를 찍게 만드는 리본이 발견됩니다.
▼어쩔 수 없이 리본의 인도에 따라 봉우리를 향해 올라갑니다.
▼14:42
봉우리에 올라서자 수많은 표시기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마치 뭔가를 나타내려는 듯..
지도를 보니 명우산 직전의 400봉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사실은 봉우리에서 정맥길은 우측으로 크게 꺾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만약 봉우리로 오르기 전에 좌측의 발자국을 따라 봉우리를 우회를 했다면 알바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 봉우리를 우회하도록 유혹하는 길이 나올 경우,
함부로 우회할 수도 없을 거 같습니다.
▼능선길이 심심하지 않도록 항상 전방에는 올라야 할 봉우리들이 숙제로 남겨져 있습니다.
▼발이 푹푹 빠질 정도의 엄청난 낙엽...
▼오르고..
▼다시 내려가고..
▼이번에도 봉우리를 우회하도록 유인하는 산길..
▼혹시나 해서 올라가 보았지만...
이번엔 헛방..
▼다만 전방으로 선명히 나타나는 올라야 할 봉우리..
명우산인 듯..
▼14:54
좌측으로 골이 파여진 안부삼거리로 내려서고..
▼다시 올라갑니다.
▼이번에도 봉우리 좌측으로 우회하도록 발자국이 찍혀 있지만,
정맥리본들은 우측으로 오르도록 산객을 유도합니다.
▼14:57
올라섰더니..
몇 개의 리본만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을 뿐 아무런 표시도 없길래 그냥 내려서려는데..
물에 젖어 너덜해진 코팅지가 접힌 채로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습니다.
뭔가 싶어 펼쳤더니, 명우산(368m)..
하마터면 명우산도 모르고 그냥 지나칠 뻔 했습니다.
▼증거사진을 찍고 명우산 정상에서 내려섭니다.
▼명우산 정상에서 내려서자 다시 벌목지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좌에서 우로 스캔을 하듯 카메라에 담고 벌목지대를 통과합니다.
▼모든 나무들이 다 잘려 나갔지만, 이쁘면 용서가 되는지..
그래도 몇몇 우아하게 자란 소나무는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있습니다.
▼지도상의 시왕리마을인 듯..
▼지도를 보니 이제 절대봉이 남아 있는 것 같은데..
▼15:19
완만한 오르내림을 두어 차례 반복하여 어느 봉우리에 올라서자 뭔가를 알리려는 듯..
무수한 리본들이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습니다.
시간적으로 절대봉 정상에 도착한 것 같은데, 아무런 표시가 없으니..
▼절대봉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내려서는데..
정상 바로 아래에 파여진 동굴이 발견됩니다.
▼동굴 안을 들여다봤더니 꽤 깊어 보입니다.
야생동물이 동면을 하고 있을 거 같기도 하고..
▼동굴 안에서 뭔가 튀어나올 것 같아 갑자기 으스스해져 서들러 발걸음을 옮깁니다.
▼내려서는 길에 또 올라야 할 봉우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내림길"과 "올라야 봉우리"는 서로 전혀 다른 말이지만 같은 의미를 지닌 이음동의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오늘 올라야 할 봉우리는 대충 다 지나온 것 같은데..
▼봉우리에 올라서자..
▼다시 전방으로 봉우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휴..저걸 또..??
정맥길이 저 봉우리를 비켜가길 바라며 진행합니다.
▼매정하게도 전방으로 보이는 봉우리는 모조리 다 올라야 하는지..
▼그렇게 오르락내리락하며..
▼15:53
한 무더기의 리본이 매달린 봉우리 정상에 도착합니다.
지도상의 340봉인 듯..
절대봉을 지나 불운리고개가 나와야 하는데..
아무런 특징적인 것도 없고 표시도 없고..그냥 지나친 모양입니다.
▼또 내려갑니다.
▼다시 벌목지대가 나오고..
지금껏 우측으로 벌목지대가 나왔었는데,
이번엔 좌측으로 벌목지대가 펼쳐지고 있어 멀리 광덕산 능선이 조망됩니다.
▼명곡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
▼제법 쭉쭉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다행스럽게 또 봉우리 하나를 우측으로 우회하고..
▼계속 내려가다가..
▼16:05
임도로 내려섭니다.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화장실을 지나 성모마리아상이 보이는 걸 보아 '서재'에 해당되는 듯합니다.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올라갑니다.
▼내려가고...
▼올라가고..
하지만 이제 더이상 오름길은 그렇게 오래 진행되지 않습니다.
▼덤성덤성 벌목지대가 나오고..
▼또 운좋게도 봉우리를 피해가고..
▼뒤를 돌아보니 지나온 봉우리가 멋있게 보이고..
▼등로를 벗어나 잠시 좌측으로 진행했더니 묘지가 나오면서 전망이 확 트입니다.
▼내림길이 잠시 이어지더니..
▼16:14
안부로 내려서면서 다시 임도..
불모골고개에 해당되는 듯합니다.
▼임도를 따라 아주 잠시..
▼임도는 좌측으로 흘러가고 우측으로 다시 산길로 진입합니다.
▼또 운좋게도 오르막을 피해 좌측으로 정맥길이 이어집니다.
▼잠시 진행하자 또 조망이 트이는 지점을 지납니다.
▼조망이 트이는 지점을 지난 지 약 1~2분쯤..
묘지를 지나고..
▼묘지를 지나 너른 임도가 잠시 이어집니다.
▼임도를 따라 잠시 진행하자 좌우갈림길..
임도는 우측으로 흐르지만, 정맥리본은 산객을 좌측으로 인도합니다.
▼16:21
좌우갈림길에서 좌측으로 1분 정도 진행하자 안부로 내려서는데..
좌측으로 벌목지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지도상의 서낭당고개에 해당되는 듯한데..
서낭당을 의미하는 성황나무는 어디로 사라졌는지..흔적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맥리본들은 좌측의 벌목된 능선부로 올라가도록 산객을 이끕니다.
▼하지만 제대로 가고 있는지 망설여질 정도로 잡목과 잡가지들로 인해 산길이 조잡스럽습니다.
▼조망은 좋은데..
▼잡목과 잡가지를 헤치고 올라서자..
▼비로서 예의바른 산길이 나오며..
▼조망할 맛도 나고..
▼정맥길이 좌측으로 꺽이면서 오늘 지나온 봉우리들도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수차례 벌목된 지대를 지나면서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곳에 터전을 잡고 살던 야생동물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날개 달린 새들이야 어딘가로 훨훨 날아갔겠지만..
네발 달린 짐승들은 새로운 터전을 찾기 위해 고난의 행군을 했었으리라..!
▼무덤을 지나..
▼다시 어수선한 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16:42
한 무더기의 리본들이 나타나는데..
294.2봉이라고 적힌 팻말이 있습니다.
▼이제 오늘의 정맥산행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어두워지기 전에 산행을 끝낼 수 있도록 발걸음을 제법 급하게 움직였더니,
오늘은 그래도 제법 여유있게 마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294.2봉을 지나자 이내 포장도로가 내려다보이고..
▼내림길이 이어지다가...
▼펑퍼짐한 264봉을 지나고..
▼잇달아 무덤을 지나고...
▼16:52
드디어 오늘의 종착지인 차동고개로 내려섭니다.
▼차동고개에 내려서자 바로 우측에 차동고개를 알리는 교통표지판이 나타나고,
도로 건너편에 차동고개휴게소가 있습니다.
▼좌측으로는 공주시 유구읍..
▼폐업을 했는지 차동휴게소의 셔터문이 내려져 있습니다.
▼공주시와 예산군의 경계에 위치한 차동고개..
▼택시를 불러 유구터미널로 향합니다.
택시를 타고가던 도중, 기사님께 왜 산에 나무를 죄다 베었는지 물어봤더니,
요즘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외래종인 리기다송을 없애고 새로운 품종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나니 씁쓸했던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대규모의 공원묘지가 들어서는 줄 알았는데..
리기다소나무는 약 100년 전에 일본인에 의해 도입되어 한때 산림녹화사업에 큰 기여를 했었는데,
지금은 경제성도 떨어지고 산주인들로부터 대접을 받지 못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고 합니다.
▼유구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유구터미널 건물에 있는 편의점이 매표소 역할을 합니다.
이온음료를 사면서 100번 버스가 언제 있는지 물어봤더니,
온양터미널로 가는 직행버스도 있다고 합니다.
▼온양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직행버스에 오르면서 오늘의 산행을 완전히 마칩니다.
-마음으로 걷는 산길이야기 by 산장
'금북정맥(完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북정맥-제7구간: 차동고개-학당고개 Part 1 (0) | 2011.02.27 |
---|---|
금북정맥-제7구간(차동고개-학당고개) 산행정보, 산행지도 및 대중교통정보 (0) | 2011.02.23 |
금북정맥-제6구간: 각흘고개-차동고개 Part 1 (0) | 2011.02.21 |
금북정맥-제6구간(각흘고개-차동고개) 산행정보, 산행지도 및 대중교통정보 (0) | 2011.02.19 |
금북정맥땜방산행(갈재고개-각흘고개) + 천안(아산)의 광덕산 (0) | 2011.02.17 |